최근 자동차업계는 고유가로 인해 피해가 만만치 않은데 노조문제까지 겹쳐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우선, 경유가격이 급등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자 자동차 소비 동향이 소형차 위주로 옮겨가고 있어 SUV를 주로 생산하는 쌍용차와 기아차 등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기아차는 경차인 뉴모닝의 판매호조로 위기를 어느 정도 모면할 수 있었으나 쌍용차는 최근 생산감축까지 선언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시점에서 노조와의 임금협상 시즌을 맞아 자동차업계가 받고 있는 압박이 더욱 커졌다.
금속노조는 올해 중앙교섭의 한 형태인 대각선교섭을 제안하고 나섰는데, 완성차업체들은 중앙교섭에서 다뤄야 할 안건을 개별사업장에서 다룰 수 없다며 협상에 응하지 않아 대립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주 GM대우가 노조와 대각선교섭에 일단 참여함으로써 완성차업체들이 협상에 응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전환됐으나 회사측은 여전히 중앙교섭 요구안은 다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일 대각선 교섭을 앞두고 있는 기아차는 어려운 회사 사정을 들어 노조에 임금동결을 요구한 상태이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해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로 대각선교섭에 참여의사는 밝혔으나 임금협상이라는 전제를 들어, 노조가 제시한 안건인 비정규직 문제 등은 협의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측이 임금단체 협상을 여러 차례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 22일 광주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낸 상태다.
자동차업계가 고유가 위기에서 빠른 시일 내로 노사문제 갈등을 뛰어넘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뉴스토마토 박은영 기자 (ppar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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