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노무현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오는 11월8일 미국 중간선거 직전을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로 예상했다.
정 상임고문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의)1차 핵실험도, 미국의 중간선거가 2006년 11월에 있었는데 딱 한 달 전 2006년 10월9일 핵실험으로 인해서 그때 조지 부시 공화당 정부가 상원, 하원을 다 뺏겼다"며 "11월8일 미국 중간선거가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굉장히 중요한데, 북한의 핵실험은 바이든정부의 무능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악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원도 11월8일 직전을 굉장히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짚은 것도 그런 연유"라고 설명했다.
정 상임고문은 현재 한반도 정세를 강대강 대치 상황으로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7개월 전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제 4년간 유지됐던 모라토리엄, 핵과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겠다고 한 그 기간은 끝났다"며 "이제 강대강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아마 우크라이나 사태를 굉장히 깊이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가 이제 제3의 핵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 이른바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아마겟돈의 문을 두드리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있는데, 그 속에서 북이 핵실험을 터뜨린다면 이것은 북의 입장에서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강대강 대결 전면전으로 나오는 배경에는 결국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 상임고문의 설명이다. 정 상임고문은 "(북한은)우선 지금 핵협상의 문이 열릴 때까지는 협상의 문이 열릴 때까지는 계속해서 핵 능력 고도화의 길을 질주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선팀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초기 청사진이 이미 준비돼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미중 4자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시 (이재명 후보)대선팀에 이종석 전 장관팀 그리고 국립외교원장 김준형 교수팀, 위성락 러시아 대사팀 등 3개 팀이 가동했다"며 "(갖고 있었던 대응은)당선자 신분으로 당선자 특사를 워싱턴에 파견해서 일단 다시 북미 테이블을 열기 위해서 한미 군사훈련 잠정중단을 요구하고 중국을 끌어들여서 미중, 남북 4자 협상 테이블을 열자는 제안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그리고 2차로 평양과 베이징에 특사를 파견해서 일단 문재인정부가 해 왔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이어가자 하는 그런 의지와 전략을 갖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과 중국은 지금 갈등과 대결 상태지만 기후변화라든지 예를 들어서 미중 간의 대화와 협력의 분야가 있다. 이 핵 문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견인해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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