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 제77주년 기념일인 이른바 쌍십절(10월10일)을 하루 앞둔 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보름 사이 7번째 무력도발이다.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한 뒤 김성한 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1시48~58분쯤 북한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 이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50㎞, 정점고도는 약 90㎞, 최고속도는 마하5(초속 1.7㎞) 수준으로 탐지됐다. 합참은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의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올해 들어 29번째 무력도발에 해당한다. 안보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23번째다. 특히 북한이 오전 1시 이후 심야 시간대에 미사일을 쏜 것은 올해 처음이다.
북한은 앞서 2020년 4월 문천에서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으나, 탄도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보실도 윤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한 뒤, 김 실장 주재 NSC 상임위를 열어 후속조치 등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연이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자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북한의 지속적 도발은 국제적 고립, 대북제재·민생파탄을 심화시켜 오히려 체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실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장관, 권영세 통일부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CS 사무처장, 임종득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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