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신라젠(215600)이 2년5개월여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한 첫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다만 상장 유지를 위해 제출한 경영 개선 관련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의 환기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라젠은 시초가(8380원) 대비 29.47% 폭등한 1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신라젠은 거래정지전 기준 주가(1만2100원) 대비 30% 가량 밀려서 시작한 신라젠은 장 초반 급등락하다 오전 11시20분경 상한가로 올라섰다.
반면 관련 기업의 주가는 부진했다.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033310)은 전거래일 대비 12.30% 추락한 8340원에,
리드코프(012700)는 0.45% 오른 8940에 마감했다.
엠투엔(033310)은 신라젠 지분 18.23%를 보유한 최대주주, 리드코프는 엠투엔의 대표인 서홍민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다.
증시전문가들은 거래 첫날 주가 흐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라젠이 상장 유지를 위해 제출한 경영 정상화와 관련한 이행과 성과가 확인될때 까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신라젠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신라젠의 영업 손실 규모는 올해 상반기(1월부터 6월)기준 101억6900만원이다.
앞으로 수익성 지표들이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많다는 점도 향후 신라젠 주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평가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신라젠에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와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 등을 요구해 상장 재개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 창출 결과물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상한가에 갔지만 테마주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가 위험해 보인다”며 “기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어느 정도일지 판단해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라젠은 지난달 스위스 제약사 비실리아와 항암후보물질인 ‘BAL0891’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항암후보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허가까지 받았다. 올 상반기에는 R&D 인력을 충원했다.
신라젠이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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