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19일 창원공장에서 열린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3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적자를 끊어내겠다는 포부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전경.(사진=한국지엠)
GM은 2023년 50만대(창원 28만대·부평 22만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트레일블레이저와 CUV를 전세계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GM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렘펠 사장은 "쉐보레, 캐딜락, GMC의 글로벌 최고 모델들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생산성 확대를 위해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각각 9000억원, 2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3월 창원공장에 3층 높이의 도장공장을 신축했고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프레스·차체·조립 공장도 현대화했다. GM의 글로벌 표준과 자동화 설비가 적용된 창원공장은 시간당 60대 생산이 가능하다.
창원공장에서는 2023년 CUV가 생산되며 부평공장에서는 현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 중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 출시 이후 38만대 이상이 수출됐다. 부평공장에선 또 다른 CUV 파생모델도 생산될 예정이다. 부평공장은 2023년 1월, 창원공장은 2023년 3월 최대 생산능력(풀케파)까지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한국지엠)
렘펠 사장은 "두 공장은 약 2년간 풀가동될 예정"이라며 "GM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국내 전기차 생산여부는 추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내연기관 신차 생산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5만4292대로 전년 대비 34.6% 감소했다.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4년부터 누적 적자는 5조원대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3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내놓는 신차 성공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을 정도다"며 "CUV가 누적 수출 30만대를 돌파하며 한국지엠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은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GM은 2002년 출범 이후 한국에 총 9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한국 경제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20년간 2600만대를 생산했고 2400만대를 140개국에 수출했다. 50종 240만대의 쉐보레와 캐딜락 차량을 국내 시장에 판매했다. 한국에서 약 1만2000명의 임직원을 고용했고 국내 부품 공급업체로부터 약 100조원 이상의 소재와 부품 등을 구매했다.
렘펠 사장은 "20년 동안 수십만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에서 차량을 생산, 판매, 수출했다"며 "부품 공급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 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선 쉐보레 스파크 단종 계획도 언급됐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스파크는 내년 초까지만 판매할 계획"이라며 "CUV가 스파크 성공에 버금가는 스토리를 써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창원=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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