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GC녹십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GC
녹십자(006280)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과정에서의 국비 지원을 문제삼았다.
백종헌 의원실은 지난 6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중단 제약사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질의한 뒤 추가 자료를 검토해 GC녹십자에 대한 의심할 만한 사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의원실에 따르면 GC녹십자 등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신청한 14개 제약사(과제 중단한 1곳 제외)는 정부로부터 총 1679억원에 달하는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 중 품목허가까지 받은 품목은
셀트리온(068270)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백종헌 의원이 지적한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임상시험 2상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으나 실패한 뒤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으로 만들어진다.
백종헌 의원은 "세계 유명 글로벌 제약사들도 연구 개발비 부담으로 인해 선뜻 개발을 시작하지 못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세계 최초 개발해 코로나19 종식을 하겠다 선언하며 개발에 나섰던 GC녹십자의 경우 총 연구비 97억원 중 60%에 해당한 58억원을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상) 2a상 단계에 사업을 종료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약사들의 일반적인 신약 임상 절차를 살펴보면 대부분 임상 2상을 완료 후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는 반면 GC녹십자는 국가 연구비를 받아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임상2상 단계의 첫 단계인 2a상에서 사업을 종료했다"면서 "이 점에서 과연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의 의지가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 의원실에서 조사한 바, 신약 개발 예산 100억원으로는 혈장치료제 개발은 절대 불가하다는 제약 관계자들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고, 실제 임상 3상까지의 진행 과정을 두고 볼 때 총족할 만한 임상 결과를 추출하기엔 한국은 턱없이 코로나19 샘플이 부족하다"며 "GC녹십자와 같이 연구(임상) 2상에서 치료제 개발을 실패한 대웅제약은 투명한 회계 감사로 국가 연구비 지원 중 일정 부분(10억원 이상)을 복지부에 환급했으나 GC녹십자는 국비 환급 0원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백종헌 의원은 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총력을 다한 제약사들을 흠잡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코로나19의 국가적 위기를 이용해 자사의 주가 상승만을 노린 제약사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주장했다.
이에 대해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장치료제 개발 사업 관련 전체 연구비 97억3000만원 중 실사용 비는 73억원"이라며 "미사용 금액 중 비율에 따라 연구비 약 19억7000만원을 반납 완료했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