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중국의 러시아를 상대로 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미국·유럽 상대 수출은 크게 줄어 중국과 서방 간 경제 탈동조화(디커플링) 흐름이 강해졌다는 세관 자료가 공개됐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 중국의 대미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8월 대미 수출 감소율(-3.8%)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중국의 독일, 프랑스로의 수출은 각각 5.6%, 7.6% 줄었다. 특히 영국으로의 수출은 11.8%, 캐나다로의 수출은 22.2% 감소했다.
코로나19 대확산 기간 중국은 수출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수요가 줄어든 것이 수출 하락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의 대러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5% 급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게 된 러시아가 대러 제재를 피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최근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이같은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반도체 등 핵심 전략 기술 영역에서 대중국 디커플링을 시도하는 미국에 맞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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