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국비 지원 0원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서울사랑상품권을 내년에도 계속 발행한다. 딘. 할인율이 일부 줄고, 발행 규모도 일부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정부가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내년 서울사랑상품권 국비 지원액은 지난해 305억원에서 올해 174억원, 내년 0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사랑상품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자치구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우 10% 할인율 가운데 국비 지원 2%, 시비 6%, 구비 2%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국비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근 이용자 13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내년에도 발행할 계획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소상공인 매출 증진 효과와 함께 할인 지원에 따른 가계 부담 감소로 인해 연일 매진행렬을 잇고 있다.
올해 발행액 1조1128억원 가운데 98.3%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약 2/3에 달하는 7079억원이 이미 결제됐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2일 국감에서 “정부 예산이 줄면 서울시 자체적으로라도 재원이 허락하는 한에서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정 정도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비 지원을 감안할 때 내년 서울사랑상품권을 올해 8400억원(본예산 기준) 대비 1/3 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올해 첫 발행돼 7% 할인율에도 35분만에 완판된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의 경우 전액 시비로 부담해 올해와 비슷한 발행액을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서울시는 전체 할인지원액의 20%를 차지하는 국비 지원이 사라지면서 일정부분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불황과 더불어 시장상황이 불경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임시적으로 발행액을 일부라도 확보하고, 최종 국비 지원 여부와 세입 증감 등을 감안해 추가 발행액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시는 국비 지원이 사라지면서 국비 지원 조건으로 자치구 지역사랑상품권에 시행했던 10% 할인을 7%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자치구 재정 상황에 따라 자치구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지원을 각 자치구 재정상황을 감안해 4~6%로 차등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달 8일 자치구 전액 부담으로 8개 자치구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일부 자치구의 경우 상품권 발행에 대한 의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없는 상황에도 시민들이 많이 쓰고 시장 지원 효과가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의 발행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라며 “발행액은 시장 상황 등을 보고 추경으로라도 충분하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이 서울 중구의 커피숍에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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