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억만장자, 전쟁 비판하며 국적 포기 "파시스트 국가와 절연"
2022-11-01 13:01:45 2022-11-01 13:01:45
(사진=연합뉴스) 올레그 틴코프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던 러시아 억만장자가 국적을 포기하며 "파시스트 국가와 절연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의 창업자인 올레그 틴코프(54)는  인스타그램에 러시아 시민권 포기 증서와 함게 "러시아 국적을 버리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로운 이웃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고, 날마다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하고 있는 파시스트 국가와 상종할 수 없고, 상종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많은 러시아 저명 사업가들이 내 사례를 따르면 좋겠다. 푸틴 정권과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켜 그가 결국 패배하도록 말이다"라며 "나는 푸틴의 러시아를 증오하지만 이 미친 전쟁에 분명히 반대하는 러시아인들 모두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틴코프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는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착하지 않고 자주성가한 기업인으로 2020년 CEO 자리에 물러났다.
 
그가 2006년 설립한 틴코프는 고객 2천만 명을 거느리며 국영 스베르방크와 VTB에 이은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난 2월 침공한 직후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신 나간 전쟁'이라고 부르며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푸틴 대통령의 체면을 살리면서 학살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출구를 마련해 달라고 서방에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틴코프는 미국에서 탈세를 한 혐의로 2020년 영국에서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석방된 뒤 런던에서 백혈병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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