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오 시장은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치료를 받고 계신 부상자분들도 조속히 쾌차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장례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시민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발표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서울시는 유가족에게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장례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 시민에게는 전문가 심리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오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유족분들은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함께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응급구호에 동참해주신 시민, 사고현장의 구급대원, 부상자 치료 의료진, 유가족을 지원 중인 관계 공무원분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며 이와 같은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0월29일 사고가 일어난 후 공식 사과가 사흘만에 이뤄졌다는 지적과 관련해 오 시장은 "(30일) 귀국 후 현장과 병원을 방문하고 회의도 연이어 있고 치료받고 계신 분들 찾아 뵙느라 어제(31일)까지는 경황이 없었다"며 "늘 마음속에는 언제쯤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되나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결심이 섰다"고 해명했다.
서울시의 예방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한 시민단체가 고발을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조만간 수사가 예상된다"며 "자연스럽게 책임의 소재가 밝혀지리라 생각하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0만명이 넘는 인파 운집이 예상된 상황에서 시와 용산구가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구청과 시 자체 감사 여부에 대해서는 "시 감사 파트에 알아보니까 자치사무의 경우에는 시가 감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어 추후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서 자치구에 대해서 감사를 할 수 있는지 결정하겠다"며 "시 부서에서 책임을 다한 바가 있는지 없는지는 자체적으로도 조사를 하겠지만 아마도 결국 수사로 결론이 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재난 컨트롤타워 부재가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것에는 "이런 대형 참사가 벌어졌기 때문에 안전총괄실의 존재의 이유와 구성, 그리고 각자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마도 앞으로 기구 개편이나 임무를 부여함에 있어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오늘 국무회의에서도 언급됐지만 지자체와 경찰 간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시와 경찰이 어떻게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갈지에 대해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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