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9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접일자리 사업 축소로 공공행정 일자리가 5만명 넘게 감소했고 소비위축으로 의복 등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줄었다. 하반기 경기 불황에 따라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0개월 둔화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493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만1000명(2.4%)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수를 보면 지난 2월에는 56만5000명 늘어나는 등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으로 증가폭이 감소세를 겪고 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수가 증가한 분야는 보건복지 7만9000명, 제조업 7만2000명, 출판영상통신업 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4만7000명 등이다. 서비스업 가입자수의 경우 103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명 급증했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코로나 일상회복 등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회복 등이 주된 요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대됐던 직접일자리 사업 축소 영향으로 공공행정 감소폭(-5만5000명)이 급증했다. 공공행정은 지난해 10월 11만1000명 감소에 이어 올해 10월에도 줄어든 것이다.
교육서비스(1만2000명), 도소매(9000명) 증가폭도 둔화세다. 협회·개인서비스(-1000명)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은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증가폭은 지난 4월 84만명 증가를 기록한 이후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월별로는 5월 8만2000명, 6월 8만1000명, 7월 7만9000명, 8월 7만8000명, 9월 7만4000명, 10월 7만2000명이다.
화학제품(6000명), 식료품(9100명), 기계장비(8500명), 전기장비(5900명), 자동차(1800명) 등도 증가폭이 주춤한 모습이다.
의복·모피는 물가상승,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9월에 이어 1100명이 감소했다. 섬유제품은 원부자재, 물류비 등의 상승, 소비 위축 등으로 1500명이 감소하는 등 9월 보다 감소폭을 늘었다.
전자통신(1만6500명), 금속가공(1만500명)은 9월과 비교해 증가폭이 커졌다.
10월 중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7만7000명이다. 이는 사업서비스(-1000명), 건설업(-1000명), 제조업(-1000명)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000명(-2.2%)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53만5000명으로 3만명(-5.3%) 감소했다. 지급액은 8188억원으로 689억원(-7.8%) 줄었다. 지급 건수당 지급액은 약 141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1% 줄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추세로 볼때 증가폭은 조금씩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수준에서 취업자 증가폭 둔화가 우려할만한 수준 아닐 것"이라며 "연말까지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493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만1000명(2.4%) 증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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