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 깃발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두고 유럽연합(EU)이 이와 관련한 타협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8일(현지시간) EU 순환의장국인 체코의 츠비네크 스탄유라 재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경제·재무장관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가올 EU 집행위원회와 미국 간 협상을 통해 양쪽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탄유라 장관은 이날 이사회 첫 주제가 미국의 IRA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IRA가) EU 기업과 투자자들, 특히 기술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이 시작되는 것을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국제무역에 있어 공정한 경쟁의 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EU 집행위원회는 미국 IRA의 감세 조치 대상이 북미에서 제조한 자동차로 한정된다는 점을 들어 유럽 국가들이 사실상 차별을 받았다고 AFP 통신은 인용해 보도했다. EU의 순회 의장국을 맡은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상적으로는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대우를 받기를 희망한다"라면서도 "다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협상할 수 있는 것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 문제의 협상을 통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 4일 첫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해 'EU가 바라는 타협안이 멕시코·캐나다와 동일한 수준의 대우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그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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