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에 격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이너서클에 속한 한 고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거두지 못하자, 모두에게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앞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지적하며 공화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의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후보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에 투표했다고 밝히며 "내 생각에 (오늘은) 아주 멋진 밤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7일 유세에서 "11월 15일 화요일에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외신들은 그가 공화당의 우세 예측에 힘입어 선거 직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은 상원에서 선거를 치른 총 35석 중 12곳을 얻었고, 공화당은 18석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를 치른 의석 중 현재 민주당 몫이 14석, 공화당 몫이 21석이었음을 감안하면 접전을 펼친 셈이다.
또한 주요 격전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존 페터먼 후보가 공화당 소속 메메트 오즈 후보를 50%대 47%로 누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곳은 원래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 몫이었다.
하원 선거는 총 435석 중 218석을 차지해야 다수당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은 개표 초반 65석 규모로 민주당을 앞섰다. 그러나 9일 오전 기준으로는 18~25석가량 앞선 것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은 크지만 '압도적인 승리'까지는 아닌 셈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2024년 대선 도전 발표 일정을 크게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표를 미룬다면 "지나치게 굴욕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고문은 "현재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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