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특검부터 합의해야…경찰수사, 국민들 안 믿어"
"뻣뻣하게 나가면 대통령만 오만해 보여…최측근 참모들이 대통령 보좌 잘못하고 있어"
2022-11-10 10:57:22 2022-11-10 18:30:1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야3당(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이 전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도 "(동참)해야 한다"면서도 "(대신)우선순위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특검을 먼저 합의해야 한다. 지금 경찰 수사를 국민들이 안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112 신고조차 묵살하는 등 예방 및 초동 대처의 미흡함을 드러냈던 경찰 수사 대신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을 포함한 정의당·기본소득당·무소속 등 181명은 지난 9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정조사 요구서에 따르면 조사 범위는 대통령실, 서울시, 용산구 등 정부·지방자치단체와 경찰청, 소방청 등으로, 재난안전 관리체계의 작동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경찰 수사 발표하고서 그 다음 특검을 고려하겠다고 하면 일만 더 커지고 기간만 더 지연된다"며 "경찰이 초동수사이기 때문에 어쨌든 수사를 하긴 해야 한다. 중간에 특검이 생겨서 이걸 인계하고 최종 수사 발표는 특검이 하게끔 해야 그나마 신뢰도가 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정조사도 협상이 들어가더라도 국정조사 대상, 주제가 차이 날 것"이라며 "의견차이가 있을 텐데 협상을 바로 하기가 어렵다. 특검 협상을 먼저 끝내고 마무리 되면 국정조사 협상에 들어가 단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중 불거진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과 관련해 "비서실장이 이렇게 뻣뻣하게 나가면 대통령이 오만해 보인다"며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직격했다.
 
앞서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성한 안보실장에게 질의하는 도중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필담이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됐다. 강 의원이 "참사의 원인을 경찰서·소방서로 떠넘기고 있는 꼬리 자르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실이 제역할을 다했는지 꼼꼼히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추궁하자, 김 수석이 강 수석의 메모장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었다가 글을 지웠다. 두 수석은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퇴장조치를 당했다.
 
하 의원은 "비서실장이 또 잘못했다고 한 번 더 반복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어떻게 사과를 더 하냐. 끝난 거라는 식으로 비서실장이 이렇게 뻣뻣하게 나가면 대통령이 오만해 보인다. 최측근 참모들이 대통령 보좌를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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