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올해 상반기 ‘적자’를 호소한 수소충전소 100곳 중 93개소가 정부의 연료비 지원을 받게 됐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수소충전소를 짓는 등 수소차 이용을 독려했지만 이용량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총 적자 규모는 45억4770만원으로 수소충전소 한 곳당 3013만원 가량 지원을 받는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자를 본 수소충전소는 신청한 100곳 중 93곳에 달했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수소충전소를 운영한 사업자 중 적자를 본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 3일부터 9월 20일까지 연료비 지원에 대한 공개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환경부는 전문 회계사를 통해 100곳의 수소충전소 운영 사업자가 제출한 수입·지출 관련 증빙 자료를 검증했고 최종 지원대상 93곳을 확정했다.
지원을 신청한 수소충전소 중 2곳은 흑자로 판단했다. 5곳은 증빙자료 미제출로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애초 공모에 신청하지 않은 수소충전소 중 7곳이 흑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운영을 시작한 수소충전소 128곳 중 9곳 만이 흑자를 본 셈이다.
수소충전소 한 곳당 평균 지원비는 3013만원 가량이다.
지원 대상 93곳 충전소를 유형별로 보면 △수소충전소 단독 운영 38곳 △주유소·액화석유가스(LPG)·압축천연가스(CNG)충전소 등 복합 운영 55곳이다.
지원 대상 93곳의 평균 적자액은 4890만원이다. 단독 운영수소충전소의 평균 적자액은 5952만원이고 복합 운영 수소충전소의 평균 적자액은 4157만원이다.
수입은 평균 1억2100만원이고 지출은 평균 1억7000만원이다. 지출의 86%는 수소 구매비와 인건비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소충전소는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이용량이 많지는 않다. 흑자가 나는 수소충전소는 이용량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기준 국내에 보급된 수소차는 2만5570대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지원을 받는 사업자에게 오는 11일 개별적으로 관련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연료구입비 지원 사업은 수소충전소 설치 사업 초기 운영 여건을 개선하고 충전소 구축 사업 참여를 촉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21년 처음 시행됐다.
시행 초기에는 전년 12개월 전체를 운영한 충전소를 대상으로 연 1회 지원했다. 그러다 2022년부터는 직전 반기 중 운영한 달이 있을 때 지원하는 등 연 2회 지원으로 지원 대상과 횟수를 확대했다.
환경부는 2023년에도 적자 운영 수소충전소에 연료구입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지원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22년 상반기에 적자를 본 수소충전소 93곳에 연료비 일부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수소차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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