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정책의 성과를 자평하며 협치를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거론하며 "우리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대해 해왔던 모든 진전을 포기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경제는 재개되고 있고, 새 일자리가 창출되고, 새로운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라며 "추가 조치의 시행 속에서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진전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경제 계획은 결과를 낳고 있고, 미국민들은 우리가 강력한 위치에서 글로벌 경제 도전에 맞서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7.7%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7.9%)를 하회한 수치로,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CPI가 7%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7.9%)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나는 중산층과 근로 가정에 숨 쉴 공간을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한 아이디어에 대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여러 현안에서 타협하는 게 타당하면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협치의 뜻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이번 중간선거로 인해 의회 권력 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산편성권과 입법권 등 강력한 권한이 부여된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면서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의제를 취소하거나 인플레이션을 악화하는 시도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민주당과 공화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상원은 각각 48석 대 49석, 하원은 192석 대 209석으로 집계됐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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