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재벌 머독 '트럼프 경쟁자' 디샌티스 주지사 재선 '대서특필'
2022-11-10 15:16:54 2022-11-10 15:16:54
사진=폭스뉴스 1면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보수 성향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배하는 언론매체들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1면으로 장식하는 등 '디샌티스 밀어주기'에 나선 모양새다.
 
CNN 비즈니스는 10일(현지시간) 타블로이드 일간지 뉴욕포스트, 케이블 뉴스채널 폭스뉴스,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디샌티스 주지사의 재선소식을 부각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공화당의 지도자로 디샌티스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머독이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포스트는 선거 다음날인 9일 아침 1면에 디샌티스의 연임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그와 가족의 사진을 전면에 싣고 '드퓨처'(DeFUTURE. 드샌티스가 미래)라는 제목을 달았다.
 
폭스뉴스도 보수 성향 평론가 리즈 피크가 쓴 '론 디샌티스, 새로운 공화당 지도자'라는 제목의 칼럼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했다. 이 칼럼에는 "공화당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없이 전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부제목이 붙었다.
 
WSJ는 논설위원실 명의의 '디샌티스 플로리다 쓰나미'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디샌티스가 민주당 찰리 크리스트 후보를 20%p 가까운 격차로 꺾고 압승을 거둔 것에 대해 집중했다.
 
앞서 머독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실망감을 여러차례 드러낸 바 있다. 머독은 2020년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트럼프를 지칭하며 "이 자를 내던져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역시 지난 7월 폭스뉴스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이 고의로 자신의 지지율을 깎아내렸다며 "그간 계속 형편없었다. '어둠의 편'으로 넘어갔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다만 CNN 비즈니스는 "완전히 트럼프를 배제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공화당원들에게 오는 2024년 대선에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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