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났나…중견가전 3분기 '풀썩'
원자재가·물류비 상승에 고금리 기조…소비심리 위축
재고관리·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탈출구 모색
2022-11-17 15:36:52 2022-11-17 15:36:5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누렸던 중견 가전업계가 가전 수요 침체로 실적 악화 늪에 빠졌다. 원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르는 가운데 소비심리까지 크게 위축되며 판매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 가전업계 가운데 위니아, 신일전자, 위닉스 등은 뒷걸음질한 반면 파세코는 전년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세코(037070)의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2억원, 6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은 좋지 않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071460)는 3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신일전자(002700)는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위닉스(044340)는 매출이 전년도보다 20% 가량 빠졌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10%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071840)도 전년도보다 98% 급감한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같은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소비둔화가 꼽힌다. 금리 인상 기조에 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며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고, 이는 곧 소비 심리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가전사들도 수십조의 재고가 쌓여있다고 할 정도로 소비가 죽었다"면서 "코로나19와 비교하면 매출이 30% 가량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은 갈수록 높아지지만 제품가에 그대로 반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2~3년간 코로나를 거치면서 가전제품을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기간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단행한 정부의 1등급 환급가전 사업 등이 종료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수요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각사들은 재고관리와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을 고려해, 현재 제품 생산량을 조정해 재고 수준을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컴팩트 건조기와 같은 소비자 니즈에 맞은 제품을 개발하고 선보이고 있다"며 "공기청정기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시장확대와 카테고리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니아 역시 4분기가 김치냉장고 성수기인만큼 김치냉장고 판매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닉스가 ‘올바른 가습기 7.5L 1+1’ 공식몰 단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미지=위닉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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