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매출액 기준 '1조 클럽'에 속한 국내 대기업의 CEO급 사내이사 200여명이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그룹 사내이사는 33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재선임 여부에 따라 이후 일반 임원 인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2023년 6월 말 이전 임기 만료 앞둔 CXO급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원이 넘는 230개 기업의 전체 사내이사는 669명이며, 이 중 32.1%인 215명은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대부분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시기에 맞춰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주요 그룹 소속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 예정인 사내이사 현황을 보면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이 각각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선 삼성그룹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내년 3월17일 등기임원 임기가 공식 만료된다. 한종희 부회장의 거취 여부는 이르면 11월 말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한 부회장이 올해 2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므로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54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케미칼(011170) 사내이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교현 부회장, 황진구 대표이사가 내년 3월23일 임기가 만료된다.
롯데하이마트(071840) 황영근 대표이사와 맹중오 상무, 하영수 상무도 내년 3월19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내년 상반기 이전 임기 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특히 최근 승진했으나 아직 미등기임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사회에 복귀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CEO급 경영진에 속하는 사내이사의 재선임 혹은 퇴진 여부에 따라 후속으로 단행될 일반 임원의 인사 폭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등기이사의 재선임 여부는 올해 경영 실적과 나이, 조직 관리, 미래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차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투표에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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