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비이커의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사진=삼성물산 패션)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물산 패션,
LF(093050),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한섬(020000)이 3분기 최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야외활동을 위한 패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고물가, 고금리 등의 충격이 지속됨에 따라 패션 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질 지 장담하기 어렵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3분기 1년전보다 70.6% 증가한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5.6% 증가한 47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수입상품 및 온라인 호조세, SPA 부문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590억원으로,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연매출 2조원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진다.
LF는 3분기 매출 4347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각 12.5%, 33.9%의 성장률을 보였다. 3분기 실적은 패션, 식품, 부동산금융 영역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F 관계자는 "패션업계 성수기인 4분기에는 겨울철 아우터를 중심으로 한 제품 경쟁력 제고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각각의 채널에 최적화된 상품, 유통 전략을 펼쳐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3분기 매출은 21% 늘어난 2455억원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로 영업적자 1억원을 낸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매출은 3875억원,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각 10.7%, 71%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수입 럭셔리 브랜드와 자체 패션 브랜드의 수요가 지속되며,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도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한섬의 매출은 3414억원,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각 15%, 2.5% 늘었다. 한섬의 3분기 매출이 증가한 것은 △여성 캐릭터(19.7%) △남성복(17.0%) △라이선스(19.2%) △수입 편집샵(19.5%)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여기에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과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 등 신규 브랜드 론칭도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3분기 호실적을 낸 가운데 4분기는 상품 객단가가 높은 전통적인 성수기인 데다 연말을 맞아 패션 수요도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내 경제가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올해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성장세를 냈으나, 반짝 호실적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엔데믹 영향으로 연말까지 패션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면서 고물가, 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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