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성과 가시화…통신3사 CEO, 승부수 띄운다
2022-11-21 16:17:58 2022-11-21 16:17:5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비통신 분야인 디지털 사업 확장에 공들여온 통신3사가 인공지능(AI)을 발판 삼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입자 포화 상태인 정체기 극복을 위해 신성장 동력과 수익모델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는 최근 자사의 진화된 2.0 비전으로 '차별화된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AI대전환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사업모델로 기업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것이다. SKT는 AI 관점에서 프로세스를 적용·개선해 고객의 이용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에이닷·티우주·이프랜드 등 새로운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SKT는 AI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전략적 협업을 진행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엑스칼리버(X-Caliber) 서비스를 비롯해 물리·사이버 보안 영역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또 초거대 AI에 기반을 둔 에이전트 '에이닷(A.)'은 고도화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현모 KT(030200) 대표 역시 지난 16일 AI 3대 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초거대 AI를 통해 물류·상담·의료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고 했다.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AI 서비스를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KT는 AI를 활용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분야로 물류를 꼽았다. AI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AI 물류 서비스 분야에서 2025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아울러 AI컨택센터(AICC) 혁신 계획 중 하나로 다음 달 누구나 간편히 이용이 가능한 'KT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 출시 계획도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LG유플러스(032640)는 초거대 AI '엑사원'을 AICC 사업 등 다양한 LG유플러스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메니저'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가 가능하다. 데이터 활용 부문에서 AI는 통합검색과 개인화 서비스 추천에 쓰일 수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T가 발표한 3대 AI 발전 전략에 대해 호평하며 "LG유플러스도 그에 못지 않게 준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통신3사는 이번 3분기에서 AI 기반의 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AI비서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아이버스'(AI-VERSE) 사업은 'T우주'와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판매액과 누적 사용자 수가 느는 등 본격적인 성장 궤도 올랐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매출 3785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을 표방해온 KT의 올해 3분기 인공지능컨택센터(AICC)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구축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AI 브랜드 '익시(ixi)' 론칭을 통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포츠 승부 예측, U+tv 콘텐츠 추천 등 인공지능을 자체 플랫폼에 적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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