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더딘 실적 개선으로 올 한해 주가가 40% 가량 밀린
롯데관광개발(032350)이 긴 터널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내년 1분기 손익분기점(BEP) 돌파와 가시화된 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공매도 숏커버링을 통한 주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관광개발, 1년래 주가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KRX 통계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연저점(장중 기준 8680원)까지 연초와 비교해 반토막(-50.54%)이 났다. 다만 11월 들어서는 15% 이상 반등에 나서, 올 한해 전체 낙폭은 40.17% 가량으로 집계된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롯데관광개발은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482억원,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와 적자가 지속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82억원 적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텔의 ADR(객실당단가)는 32만원으로 양호했지만, OCC(객실점유율)는 약 50%로 부진했다"면서 "카지노 매출도 105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외 영업외 적으로도 해외 CB(전환사채)의 재계약에 따른 1회성 사채상환손실 96억원이 반영됐다.
하지만 올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내년 1분기에는 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 제주도에 입국하는 외국인이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외국인 입국자가 월평균 10~15만명 내외였다.
이 연구원은 "싱가포르·태국 노선이 재개되면서 지난 10월에 1만명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12월까지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대만·홍콩 노선이 증편되면서 빠른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미 이달부터 시작한 홍콩 VIP 전세기 고객들의 상당한 카지노 실적 기여가 시작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숙 비중 확대로 호텔 부문까지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호텔업이 65.09%, 카지노가 25.13%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부진한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를 업고 반등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가시화된 실적을 앞두고 주가가 반등에 나서게 되면 현재 공매도 잔고 비중 축소에 따른 숏스퀴즈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숏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할 때 숏(매도)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매수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현재(지난 17일기준) 공매도 잔고 비중이 전 종목 중 1위로 8.75%로 집계된다. 잔고 대량 보유자는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UBS AG 등으로 나타난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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