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28일(현지시간) 가톨릭 신문 아베니레에 따르면 이날 발간된 미국 예수회 잡지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말할 때 나는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라며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고통받게 한 사람이 있을 것이며 내가 누구를 비판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기에 굳이 이름과 성을 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때때로 세부 사항에 집착한다"라며 "푸틴 대통령을 지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내 입장을 잘 알고 있기에 언급은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키이우에 갈 생각을 하고 있으며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모스크바와 키이우 두 곳 다 방문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과 이미 3∼4차례 회동했으며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교황청의 외교는 평화와 이해를 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두 국가 사이에서 언제나 기꺼이 중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 9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를 두고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교황은 당시에도 러시아나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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