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버먼데이' 매출, 인플레에도 "역대 최대"
지난해 사이버먼데이 지출보다 5.8% 증가
일부 경제학자들은 "소비 심리 회복 단정은 일러"
2022-11-30 13:07:08 2022-11-30 13:07:08
(사진=연합뉴스) 사이버먼데이 쇼핑열기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물가 급등 상황에서도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의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사이버먼데이인 전날 미국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총 113억달러(약 15조403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사이버먼데이보다 5.8% 증가한 수치로, 하루 최대 규모의 쇼핑 매출을 달성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과 물류망 차질로 사이버먼데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일부 기업들이 재고 과잉 물품을 할인가에 내놓으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지갑을 닫았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어도비 디지털인사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트 비베크 판트야는 "공급과잉과 소비지출 약화라는 환경에서 소매업체들은 커다란 할인을 통해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라며 "덕분에 온라인 매출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포켓몬 카드와 레고를 비롯한 완구류와 에어프라이어와 같은 가전제품, 플레이스테이션, 스마트TV, 애플 에어팟, 드론, 스포츠용품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어도비는 밝혔다.
 
또한 어도비는 올해 추수감사절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5일간의 쇼핑 대목 전체를 통틀어서도 전년 동기보다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도비는 이 기간 전체 온라인 쇼핑 금액이 351억7000만달러(약 46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가 다소 진정세에 접어든 덕분에 오프라인 쇼핑도 함께 부활했다. 마스터카드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오프라인 상점 매출이 전년보다 12% 증가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합쳐 쇼핑 지출이 16%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소비 심리와 경제 전반의 건전성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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