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9월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30일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안 발의를 시사하자 "이 장관을 해임시켜버리면 도대체 누구에게 질문을 할거냐"라며 "논리적으로 지금 민주당이 주장하는 게 전혀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장관에 대한 정치적 책임, 이 장관이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국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탄핵이라는 것은 헌법과 법률이 위반됐을 때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무위원이 말실수를 했다고 탄핵을 한다면, 걸핏하면 '해임건의다 탄핵이다'고 얘기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할 수 있는 태도인지에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이나 장경태 의원처럼 대놓고 사실이 아닌 얘기들을 계속 주장하고 계신 분들은 사과 한마디 없다"고 반격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빈곤 포르노 발언과 조명 사용 의혹 제기로 논란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심중이 이 장관 유임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 아니냐. 지난 만찬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었다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비대위원은 "현장에 있었지만 전혀 그런 얘기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정했는지 여부는 제가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대신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을 너무 지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재차 묻자 김 비대위원은 "야당에서 계속 주장하는 게 '이상민 지키기'"라면서 "대통령과 계속 연관을 시킨다. 그러면 민주당은 이상민만 죽이기냐"고 되물었다. 그는 특수본 결과들을 예시하며 "모든 것들이 다 '기승전이상민'"이라면서 "진상을 밝힐 생각이 있는 거냐, 아니면 어떻게든 정쟁화 해서 국민 감정 부추겨 정권 공격하겠다는 생각인 거냐. 저는 후자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 장관의 추후 거취와 관련해 "(특수본)결과를 보고 국무위원이기 때문에 정무적인 책임에 대해 판단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일단 사건이 터지자마자 희생양을 찾거나 정치적으로 공격키 위해 그런 거리를 찾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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