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분쟁 해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노·사 당사자들의 대화와 협상을 촉진해 자율적인 분쟁해결 역량을 높이겠다. 파업을 통한 분쟁 해결과 고소·고발에 의한 분쟁 해결 등 소모적인 분쟁해결 문화에서 탈피하도록 노력하겠다."
김태기 신임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제28대 위원장 취임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노동위원회는 근로자위원·사용자위원·공익위원 3자로 구성된 준사법적 성격을 지닌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노사간의 이익분쟁과 권리분쟁을 조정·판정하는 기능을 한다.
김태기 중앙노동위원장은 이날 "대화와 협상을 바탕으로 하는 분쟁 해결 문화가 보다 중요해짐에도 불구하고 구 시대의 투쟁적 분쟁 해결 문화가 국민의 경제·사회활동을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태기 중노위원장은 "전국의 위원님들과 직원들의 균형잡힌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모아 노동위원회의 공정성과 노동위원회에 대한 노·사와 국민의 신뢰를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에서 널리 활용하는 대안적 분쟁해결 제도를 조정과 심판에 접목해 분쟁의 예방 기능을 강화하고 분쟁해결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노·사 당사자의 만족도를 제고하겠다"며 "현장 중심의 분쟁해결 서비스를 지향해 노사관계가 취약한 사업장은 자문과 교육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산업현장이 평화를 찾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취약 계층에 대한 무료법률서비스를 내실화해 권리구제를 확대하고, 고용의 성차별 등에 대한 시정제도가 현장에 안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덕망과 경륜이 있는 분들이 위원으로 일하실 수 있고, 직원들이 전문성을 쌓으며 열정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위원과 직원들의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분쟁해결 역량이 우수한 위원과 직원들에게 보람이 돌아가도록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전국 노동위원회 직원들에게는 "노동위원회의 사명은 노동관계에 관한 판정 및 조정을 신속·공정하게 수행하여 노동관계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모든 조정·심판 사건 하나하나를 정성을 다해 처리해 나간다면, 노동위원회에 대한 노·사와 국민의 신뢰는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 노동위원회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한편 항상 열린 마음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경청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 미국 아이오와대 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하마평이 오른 바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중앙노동위원회 제28대 위원장으로 30일 취임했다. 사진은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모습. (사진=고용노동부)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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