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핵심 사업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변화와 혁신을 꾀했고, 최초의 여성 사장도 배출했다.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5일 발표했다.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장 경계현 사장 등 2명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다.
우선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김우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는다.
김우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영업·기술·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승진을 통해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이영희 사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이다.
이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지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고객 가치·경험 중심 회사로의 성장을 선도해 왔다.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남석우 부사장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남석우 사장은 반도체 공정 개발·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의 공정 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을 수행하면서 반도체 공정과 제조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
삼성전자는 공정과 제조·인프라·환경안전 분야 역량을 두루 갖춘 남석우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 송재혁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DS부문 CTO와 반도체연구소장을 겸직한다.
송재혁 사장은 DRAM·플래시 메모리 공정 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 과정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사장 승진과 함께 반도체 사업 CTO로서 반도체 전 제품의 선단 공정 개발을 이끌면서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도록 했다.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백수현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백수현 사장은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의 홍보 전문가로 2013년 삼성전자 입사 후 국내홍보그룹장,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하면서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번 승진을 통해 대내외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삼성전자의 비전을 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박승희 부사장은 삼성전자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승희 사장은 중앙일보사 편집국장 출신의 언론 홍보 전문가로 2020년 12월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했으며,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 대내외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가교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 양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중국전략협력실장을 맡는다. 양걸 사장은 다양한 국외 판매 법인을 경험한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중국총괄과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등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사장 승진 후 중국전략협력실장으로서 본인이 보유한 중국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안목을 바탕으로 원활한 협력과 지원을 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은 DX부문 CTO 겸 Samsung Research장 사장으로, DX부문 Samsung Research장 승현준 사장은 DX부문 Samsung Research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으로 위촉 업무가 변경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핵심 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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