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CNN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틀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이번 방문 일정에서 중국-걸프협력회의(GCC) 회의에 참석하며, 최소 14명의 아랍국 정상이 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사우디의 시 주석 환대 정도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문 때와 비슷할 수준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당시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트럼프 전 대통령 영접을 위해 킹칼리드 국제공항 활주로까지 나가 환대했다.
다만 중국과 사우디 정부 모두 이같은 일정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 아울러 시 주석은 지난 4월과 8월에도 사우디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계획은 미국을 크게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와 석유 감산 문제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한 갈등을 빚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사우디와 장관급 회담을 통해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다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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