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차출설에 "윤 대통령이 더 귀하게 쓰실 것" 견제구
"차기 당대표,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모르는 험한 자리"
2022-12-06 12:06:38 2022-12-06 12:06:38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구미래전략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차기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당대표 차출설과 관련해 "나쁘지는 않겠지만,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부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에둘러 사전 견제에 나섰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장관 차출설에)윤심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더 귀하게 쓰시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출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전한 것이다. 
 
나 부위원장은 "당대표는 정치인에게 상당히 어려운 자리"라며 특히 차기 당대표 역할에 대해 "공천에 있어 대통령 뜻과 민심을 일치해 가는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고, 야당과의 관계도 녹록지 않아 균형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인식했다. 그러면서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그런 험한 자리를 한 장관에게 맡기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워낙 예뻐하시니까"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당권 주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성에 차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그는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게 내부 디스"라며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 있다'는 식으로 늘 매도하는 건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주 원내대표가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 대표성, MZ세대 소구력, 안정적 공천 등을 꼽은 것에 대해선 공감했다.
 
나 부위원장은 "제가 (출마) 의사 표현한 것도 아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압도적 1등이고 2위 후보보다는 적어도 더블 가까이 나오는 것 같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썩 내킨다, 이렇게 보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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