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월가의 대형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에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 등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이 같은 시나리오에 기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현재 다수의 투자자가 공업과 원재료, 에너지 등 경기의 민감한 분야의 비중을 평소보다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일부 경제 지표에서 희망적인 조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 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7.7%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7.9%)를 하회한 수치로,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던 연준도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연준이 실제로 속도 조절에 착수하기 위해선 과열된 노동시장의 진정이 전제조건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으나,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은 전망치를 30% 이상 상회했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망치의 두 배인 0.6%(전월 대비) 급등해 과열된 노동시장을 짐작게 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앞선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과열을 이유로 금리 인하 전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WSJ은 오는 1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11월 CPI 지수가 연준의 향후 기조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앨리의 브라이언 오버비 수석시장전략가도 "시장은 CPI의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올바른 방향이라면 수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오는 12월 13~14일 2022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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