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 이후 해외여행이 늘면서 국내에 유입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지역 소재 병원을 내원한 뎅기열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뎅기열 환자 34명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작년에는 뎅기열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뎅기열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 추정 감염 국가는 베트남이 가장 많았고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 등이 있다.
현재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하고 있는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은 뎅기열을 비롯해 황열, 치쿤구니야열, 웨스트나일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 5종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며, 3~14일(일반적으로 4~7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근골격계 통증, 발진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소아의 경우 탈수로 인하여 의식 저하나 열성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대부분 환자는 급성기를 거쳐 회복 단계에 접어들지만 심각한 혈장 유출이 있는 환자의 경우 중증 뎅기감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발병 초기에 지체없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뎅기열은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동남아 등 해외여행을 갈 경우 출발 전 여행지역이 뎅기열 유행지역인지 확인하고 여행 중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동남아 등 뎅기열 유행지역으로 해외여행후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해외 방문력을 알리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면서 “앞으로도 해외에서 유입되는 뎅기열 등 의심환자에 대한 신속한 검사를 통해 시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등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흰줄숲모기 서식처 방제작업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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