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문재인정권의 국가 통계 조작은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 사기극'에 가깝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통계 조작과 관련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정권은 통계 조작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구중궁궐 청와대 집무실에 앉아 조작된 수치를 받아보고 그게 한국경제의 현실이라 생각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2018년 8월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했다는 통계청 발표 직후 통계청장이 경질되고 이후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권 입맛에 맞게 통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를 '탁현민식 국정기획 쇼'라고 규정한 뒤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했다. 이제는 문 정권이 통계조작까지 동원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문 정권의 발표와 달랐던 지표들을 하나하나 짚었다. 그는 먼저 "문 정권은 2017년 출범 이후 소득주도성장을 외치며 최저임금을 크게 올렸지만 2018년 하위 20%의 소득은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이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지만 2019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1년 전보다 87만명으로 급증했다"며 "자고 나면 서울 집값이 신기록을 경신하던 2020년,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감정원 통계로 11퍼센트 올랐다고 했지만,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년간 서울 전체 주택 가격은 34%, 아파트 가격은 52%나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풍산개를 파양했으면서 유기견 돕기 달력 만든 것을 들어 "국민들이 문 전 대통령의 두 얼굴에 현기증을 느끼고 있다"고 공세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말한 '참이 거짓을 이기는 나라'를 저희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가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변경과 관련해 당내에서 계속 이견이 나온다는 질문에 "없다. 거의 못 들어봤다"고 일축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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