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로 인한 국내 달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를 내년 1월 중 수입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고병원성 AI 확산 등으로 국내 달걀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내년 1월 중으로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를 시범 수입한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확산으로 현지 달걀 가격이 높은 미국 등 기존 수입국 외에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조치다. 향후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국내에 부족한 물량을 즉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추진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스페인에서 달걀을 직접 수입해 1월 중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입되는 달걀은 수출국의 위생검사를 거친다. 국내에서도 통관 절차가 끝나기 전에 검역과 서류, 현물·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실시한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하며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 및 소독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스페인산 달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달걀과 같은 황색란이다. 국내산 달걀은 껍데기(난각)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하고, 수입산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한다.
달걀을 낳는 병아리를 생산하는 산란종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수준인 80만 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겨울철 고병원성 AI는 지난 겨울철에 비해 22일 일찍 발생했다. 철새가 1월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병아리 생산이 가능한 성계(어른 닭)는 소폭 감소했다. 향후 고병원성 AI 확산 시 국내 사육기반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2023년 2월부터는 필요한 만큼의 병아리를 충분히 수입해 살처분 농가 등에 공급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수입되는 병아리는 살처분 농가의 병아리 재입식 가능 및 희망 시기, 현지 수출업체의 준비기간, 검역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3년 2월부터 도입을 검토한다. 2023년의 시장 수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수입 물량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방기선 차관은 "지자체와 축산농가에서도 피해 최소화를 위해 AI가 안정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과 신속한 대응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내년도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 전망과 관련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 금융시장 안정, 부동산 시장 연착륙 등 안정적인 거시경제 관리와 물가 안정, 일자리와 안전망 확대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과제를 최대한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수출 활성화, 신성장 4.0 등 민간 활력 제고와 3대 구조개혁(노동·교육·연금), 3대 경제혁신(금융·서비스·공공) 등 미래 대비 체질 개선을 위한 과제들도 차질없이 준비되어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방 차관은 "이 과정에서 공급망 기본법 등 입법이 필요한 과제들은 국회 및 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하는 등 조기 입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국내 달걀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내년 1월 중으로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를 시범 수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페인산 달걀과 국내 달걀 비교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