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출마' 압박한 김기현·윤상현…"내부 성찰부터 하라"
"유승민, 대통령 향한 발언 선 넘었다"
2022-12-29 17:30:46 2022-12-29 17:30:46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9월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나선 김기현·윤상현 의원이 잇따라 유승민 전 의원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김기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유 전 의원을 겨냥해 "거친 언어로 내부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하기보다는, 자기정치에 매몰돼 사사건건 대립한 결과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국민적 신뢰를 잃어갔던 상황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고통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결국 당이 쪼개지고 탄핵사태로 이어졌던 참담한 과거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당원동지들께서는 각고의 노력 끝에 간신히 정권교체를 이루셨다. 그러한 당원동지들의 헌신과 공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해당(害黨)적 언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유 전 의원의 윤 대통령에 발언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 "당 대표 불출마를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당 대표 나올 때가 아니다. 승산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유 전 의원이 나오는 순간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열에 휩싸일 것이다. 2016년 공천 학살 이상의 두려움이 당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당을 향해 "대통령 1인 독재 사당화가 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지금 완장을 차고 '윤핵관'이라고 설치는, 권력에 기승하는 저런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까지 대통령 한 사람한테 기대서 맹종하고, 아부하고, 대통령 이름 팔아서 권력에 기생하던 형편 없는 정치인들, 그런 사람들은 당에서 몰아내고, 새로운 개혁적인 사람들로 공천해야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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