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에 국내 대기업들이 매진하고 있다. 전 세계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세계 시장 규모가 적게는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면서 사업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CUS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근시일에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BCC의 경우 오는 2025년 33억달러(4조1992억원)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 앤 마켓은 2025년 35억4000만달러(4조5046억원)를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고, 베리파이드는 2027년 60억달러(7조6350억원)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국내 업계에서도 연이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부산물인 탈황 석고를 이용해 연간 10만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하려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산공장 내 연간 10만톤 규모 공장을 건설해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로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블록과 같은 건축소재를 만든다. 협력 관계인
DL이앤씨(375500)는 CCU 설비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친환경 탄산화 제품을 건축·토목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CUS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근시일에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태경산업(015890)과도 CCU 사업 추진을 검토한다. 연간 25만톤의 탈황석고를 투입해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17만톤과 건축 소재인 무수석고 15만톤을 생산하는 상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수소 공정에서 나오는 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하려는 시도도 병행 중이다. 국내 최대 액체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함께 올해 액체 탄산 생산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에는 현대오일뱅크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원료로 공급된다.
포스코(005490) 산하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역시 폴리에테르 카보네이트 폴리올의 파일럿 설비를 연간 100톤 규모로 구축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096770)의 SK지오센트릭은 파일럿 규모로 폴리프로필렌 카보네이트(PPC) 기술을 시도하는 일환으로 과거 '그린폴'을 출시한 적이 있다. 현재는 SK에너지 등의 세계 최대 규모의 보령 블루수소 생산 기지 구축 참여, SK에스온의 해외 탄소 저장 사업 추진이 부각되고 있다.
탄소 포집은 수소 산업에서도 위상이 큰 기술이다. 석유화학 등의 공정에서 원래 발생하거나 LNG를 개질해 만드는 '그레이수소'는 탄소가 많이 나오고,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그린수소'는 아직 기술이나 가격 경쟁력 등에서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레이수소에서 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기태 건국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수소 에너지 도입에 있어서 CCUS 기여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린수소가 아직 비싸기 때문에 중간 단계인 블루수소를 거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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