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는 '윤리적·가치소비' 지향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자 환경보호와 생명존중과 관련된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올 설 명절선물부터 가능한 플라스틱은 줄이고 종이로 대체 하는 등 친환경 포장에 애쓰는 식이다. 신세계 백화점 친환경 패키지. (사진=신세계 백화점)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는 '윤리적·가치소비' 지향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자 환경보호와 생명존중과 관련된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올 설 명절선물부터 가능한 플라스틱은 줄이고 종이로 대체 하는 등 친환경 포장에 애쓰는 식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에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포장지를 줄이려는 노력을 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가치소비를 중시하면서 친환경 포장세트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자 업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선물세트를 확대하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공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 전체 설 선물세트중 80%를 재사용이 가능토록 했다. 또 자연 생분해 되는 100% 사탕수수로 제작한 햄퍼박스를 새롭게 도입해 선보였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햄퍼박스는 와인부터 신선, 가공식품까지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의 모든 상품을 고객이 취향껏 포장할 수 있도록 했다"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이 용이한 방법을 도입하기 위해 자체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는 친환경 콘텐츠를 내놨다. 업계 최초로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은 ‘저탄소 한우 선물 세트’를 선보인 것으로 대표 상품을 친환경 상품인 만큼 리사이클 소재로 제작한 보랭 가방에 넣어 판매한다.
또 플라스틱 대신 종이 펄프를 사용하거나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포장 선물 세트도 기존 ‘청과’ 및 ‘수산’ 등에 이어, 이번 설부터는 ‘견과’ 선물 세트에서도 적용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추석때 처음으로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던 ‘보랭가방 회수’ 프로모션은 ‘곶감’과 ‘정육’ 세트뿐 아니라, ‘선어’ 선물 세트로까지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업계도 '친환경'에 진심이다.
CJ제일제당(097950)의 경우 이번 설에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Save Earth Choice’ 선물세트 브랜드를 선보이고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 선물세트’와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CJ 명가김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특히 모든 선물세트에서 스팸 플라스틱 캡을 제거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 했다. ‘Save Earth Choice’는 트레이와 쇼핑백까지 모두 종이로만 만든 ‘올 페이퍼 패키지’ 제품이다.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전면 없앤 롯데제과는 올 설에도 친환경 행보를 이어나간다. 전체 30여종의 ‘ECO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특수 트레이 및 케이스를 제작했다.
특히 지난 추석부터는 ECO 선물세트 일부에 사용되던 부직포 소재까지 종이로 전량 대체한 100% 종이 쇼핑백을 제공하고 있다.
동원F&B(049770)도 올해 설 친환경 소재인 ‘페이퍼 프레스’를 처음 도입해 보다 재활용이 용이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페이퍼 프레스’는 100% 종이로 이뤄져 재활용이 가능하고, 기존의 종이 트레이보다 강도가 강해 품질 안전성이 뛰어나다.
대상(001680)의 경우 기존 선물세트 쇼핑백에 사용하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량 대체해 ‘플라스틱 제로’ 쇼핑백을 제작했다. 또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와 콩기름 함유 잉크를 사용해 지함을 만들었고, OPP필름 코팅 대신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취식 트렌드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선물세트는 친환경적 가치를 담는데 더 주력하면서 플라스틱 등 사용을 줄이고 특수지를 사용해 분리배출이 가능한 선물세트가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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