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인구미래전략 차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저출생 대책으로 '대출 탕감' 방안을 제시한 이후 대통령실이 전면 부인한 것과 관련 8일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언급한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해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니며, 당장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며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도 추후 검토하고 담당 부처와 협의할 생각임을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저출생 대책으로 자녀를 3명 낳으면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금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헝가리 제도를 제시하자 이튿날 대통령실은 "정부 정책과 무관하다"고 즉각 부인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저지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6일 나 부위원장을 겨냥해 "윤석열 정권은 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발표했거나, 한번 튀어보려는 혼자 생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나 부위원장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이슈를 정책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의 프레임에 가두고, 억측을 바탕으로 근거없는 곡해를 하는 일은 지양해주시기 바란다"며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찌 되었든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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