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 트렌드①)'가성비' VS '프리미엄'…양극화 뚜렷
유통 업계, 설 선물 세트 '투 트랙' 전략 세워
실속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10만원 이하 합리적 가격대 라인업
차별화된 제품 원하는 수요층에게는 초고가 선물 세트 마련
2023-01-10 06:00:00 2023-01-10 09:04:05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를 10여일 앞둔 가운데 설 선물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프리미엄'의 뚜렷한 양극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유통 업계는 실속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10만원 이하의 합리적 가격대의 라인업을 구성하는가 하면,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수요층을 위한 초고가 선물 세트를 마련하는 등 '투 트랙'의 설 선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이하는 첫 설 연휴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세로 사회 전반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유통 업계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한 데 따른 결과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 대비 5% 상승했다. 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하는 추세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의 고물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8%로 4%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 역시 양극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사회 전반적인 양극화 현상이 유통 업계에도 전이되면서 설 선물 역시 수요층이 이원화되는 추세"라며 "업계가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는 물론,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에 맞춰 선물 세트를 차별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먼저 롯데마트는 가성비 축산 선물 세트로 10만원 미만의 '물가안정 기획세트'를 구성하고, 지난 추석보다 물량을 50% 이상 확대했다.
 
또 과일 선물 세트에서도 가성비 상품의 인기가 많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5만원 미만의 과일 선물 세트는 지난 설과 비교해 20% 이상 판매 실적이 늘었고, 그 중 3만원대 사과, 배 선물 세트의 판매량은 무려 5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가성비 있는 가격대의 축산, 과일, 안주 선물 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초고가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갤러리아는 한정판 위스키 '플래티넘 쥬빌리 70년'을 내놨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위스키로 고든앤맥페일의 가장 오래된 싱글몰트 위스키 중 하나다. 갤러리아에 입고된 수량은 1병으로 가격은 4400만원이다.
 
더불어 '샤또 무통', '샤또 라뚜르', '할란 이스테이트' 등 200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 선물 세트도 함께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 선물 세트는 초고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가성비 세트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선물 세트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고객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설 선물 세트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쇼핑)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