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점(사진=신세계백화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명품, 패션을 앞세운 백화점은 단일점포로 '2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대형마트는 매장을 새단장하며 소비자 공략에 분주하지만 당장의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어려운 모습입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백화점 점포가 11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조 클럽' 가입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시대'를 열었지만 백화점 업계는 타격을 피했습니다. 소비심리 위축에도 명품, 패션에 대한 인기는 꾸준했기 때문입니다. 발 빠른 리뉴얼로 기존의 쇼핑몰에서 벗어나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한 점도 고객을 백화점으로 불러모으는 요인으로 꼽히고요.
반면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대형마트는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대적인 혁신을 선언한 대형마트는 주요 점포를 리뉴얼하거나 부진 점포를 폐점해왔습니다. 다만 고물가 속에 이뤄진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비용부담이 커졌고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패턴이 굳어진 점도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네요.
(사진=이마트)
이마트 영업익 20% 빠져, 홈플러스 적자 지속, 롯데 4분기 성장 '주춤'
실제로 대형마트의 최근 실적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해 3분기
이마트(139480)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불과 0.1% 증가했고, 누적으로는 20.7% 줄어든 177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간 실적도 전년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현대차증권은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매출 16조9020억원, 영업이익 2240억원으로 내다봤는데, 매출은 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8%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NH투자증권도 이마트의 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12% 줄어든 2330억원으로 잡았네요.
홈플러스는 당장 적자 폭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2019년 회계연도 당시 16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20년 933억원으로 줄어든 후 2021년에는 1335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작년 1분기(3~5월)에도 적자 565억원을 낸 만큼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 적자가 쌓일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나마 롯데마트의 상황은 좀 낫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분기 178.6% 증가한 3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누적으로도 4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매장의 영업이 정상화했고 국내 점포 리뉴얼 효과도 더해져 성장을 이뤘습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외 매장의 경우 엔데믹 전환으로 경기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다"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와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4분기에는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는데 이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20억원보다 줄어든 규모입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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