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앞 뒤로 다 접히는' 새로운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상 쓰임새가 정해지지 않은 상표 출원은 단어 선점에 목적이 있으나 명칭이 확정된 제품의 경우 출시가 임박했다는 게 중론입니다. 따라서 '플렉스 인앤아웃'이 제품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플렉스 인앤아웃' 제품을 대중에 최초 공개했습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지 호텔에 마련한 프라이빗 부스에 '플렉스 인앤아웃' 제품을 전시했는데요. 이는 그동안 소수 고객사에만 선보였던 제품으로 외부 공개는 처음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공개한 '플렉스 인앤아웃' 디스플레이 아웃폴딩 시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특허청 상표 출원 신청 완료…이르면 3개월 소요
제품 공개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일 '플렉스 인앤아웃' 상표 출원에 착수했습니다. 실물 공개 이후 약 열흘만의 일인데요. 전시를 준비하면서 특허청 상표 출원 추진까지 동시에 진행한 셈입니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제품 상용화 단계에 착수하려는 취지로 읽힙니다. 특허청 상표 등록 완료까지는 이르면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앤아웃 패널은 외부 패널이 따로 있어야 하는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구조)'의 단점은 보완하고, 외부 패널은 필요 없지만 충격에 매우 취약한 '아웃폴딩'의 장점은 살린 제품으로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의 확장성도 기대되는 신기술로 꼽힙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을 활용해 갤럭시Z 시리즈를 출시해왔습니다. 갤럭시Z 시리즈는 '인폴딩' 방식의 '폴드'와 '클램셸' 방식의 '플립'으로 구성됐었는데요. 두 기기 모두 '인폴딩' 방식입니다.
아웃폴딩 방식은 화면 바깥 디스플레이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돼 인폴딩 기기보다 두께가 더 얇고 무게를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력이 높아지며 기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의 촬영 기법도 가능해집니다. 아웃폴딩 방식의 최대 단점이던 외부 긁힘 등 내구성 문제도 '인폴딩'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공개한 '플렉스 인앤아웃' 디스플레이 인폴딩 시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세계최초 인앤아웃 폴더플폰 등장 전망…"고객사 납품 가능성도"
따라서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인앤아웃'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의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 이후 전세계 시장 선두를 달려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2%에 달합니다. 1%대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돌파구가 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외 고객사에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판매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BOE, TCL테크놀로지 등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며 "다양한 완제품 업체와의 거래로 수익을 확보하는 게 수익성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제품의 양산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폼팩터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앤아웃'은 새로운 폼팩터의 기술 혁신"이라면서도 "이를 적용해야 하는 완제품 업체와 논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양산 시기는 미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1280만대였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850만대로 전년 대비 44%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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