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일정 비율 이상의 지역 인재를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지역 명문고가 해당 지역의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을 전날(17일)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전국 단위 자사고, 신입생 다수가 수도권 출신
지난해 기준 전체 35곳의 자사고 가운데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학교는 총 10곳으로 △경기 외대부고 △서울 하나고 △강원 민사고 △전북 상산고 △인천 하늘고 △울산 현대청운고 △충남 북일고 △경북 김천고 △전남 광양제철고 △경북 포항제철고 등입니다.
해당 학교 중 비수도권에 있는 학교들은 지역 명문고로 꼽히지만 그간 신입생 다수가 수도권 출신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이러한 현상을 완화하고자 내년부터는 지역 인재를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도록 의무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지난해 외대부고·민사고·상산고 등 3개 자사고 신입생의 79.3%가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민사고는 강원 출신 신입생이 7명으로 수도권 출신 118명 대비 6% 수준에 그쳤습니다. 전북 지역에 있는 상산고도 수도권 출신 신입생은 228명에 달했으나 지역 출신 신입생은 64명(28%)뿐이었습니다.
외고·국제고 재편도 검토…사실상 통합 해석도
아울러 교육부는 전국 30개 외국어고(외고)와 8개 국제고를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고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제 계열 전문 교과를 외고에도 개설하고, 외고 전문 교과 이수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일각에서는 외고와 국제고의 구분이 사실상 없어져 통합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 외에도 일반고의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시·군·구별 1개 일반고를 '교실 수업 혁신 선도학교'로 지정·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교·사대를 중심으로 학교 운영 방식을 혁신하는 '국립 아카데미고'와 학교·교육청·지방자치단체가 협약을 맺고 협약 범위에서 학교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협약형 공립고'도 운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공동 교육과정·대학 연계과정·온라인 학교 운영 등으로 농·산·어촌 등 지역과 단위 학교의 한계를 넘어 모든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기반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교육부, 올해 상반기 발표 준비…"학교 현장 등 사회적 의견 수렴"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안에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 시안 발표를 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육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일반고 교육 역량 제고, 지역 고교 교육력 제고, 학생의 학교 선택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세부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학교 현장 등 사회적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조속히 시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일정 비율 이상의 지역 인재를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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