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2년간 치러진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인해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 현상 심화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 등 각종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개선 방향을 찾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위주 전형 관련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대학 입학처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둘러싸고 우려가 있는 것이 아쉽다"며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이미 문과와 이과가 사라졌지만 대입에서만큼은 이를 구분하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합형 수능,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문과 침공 현상 두드러져
통합형 수능은 문·이과 융합 인재 양성이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도입됐습니다. 2019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부터 해당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이들이 수능을 치르는 2022학년도 입시부터 통합형 수능으로 치르게 된 것입니다.
통합형 수능에서는 수험생들이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을 친 뒤 선택과목도 하나를 택해 응시해야 합니다. 국어 영역은 '문학'과 '독서'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가운데 한 과목에 응시해야 하고, 수학 영역은 '수학Ⅰ·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른 뒤에 '미적분'·'기하'·'확률과 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등급과 백분위, 표준점수는 선택과목별로 분리하지 않고 통합해 계산합니다. 서로 시험을 치른 선택과목이 다르지만 함께 경쟁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통합형 수능을 치른 2년 동안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요 대학들은 학과에 인문·자연 계열 구분을 그대로 두고 자연 계열 학과의 경우 수학 영역의 '미적분'·'기하'나 탐구 영역의 '과학탐구Ⅱ'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면 주요 대학의 인문 계열 학과에는 별다른 장치가 없어 이과생들이 문과로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부총리 "대입 전형서 인문·자연 계열 다르게 운영된 측면 있어"
2년째 해당 현상이 반복되자 교육부는 대학 입시 전형 관련 실무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날 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한국외대·한양대(가나다 순) 등 12개 대학의 입학처장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문과 침공' 현상의 원인에 대해 "문·이과 구분이 오랜 시간 사용돼 오면서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점도 있지만 실제 대입 전형에서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이 각기 다른 특성으로 운영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수능 과목으로 인해 입시의 불리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능 시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대학·대교협과 소통해 개선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4차 산업혁명과 학문 융합의 시대에는 인문학과 신기술이 결합할 때 혁신이 일어난다"며 "입시에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위주 전형 관련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학 입학처장 간담회'를 열고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우려에 대한 개선 방향을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사진 = 교육부 제공)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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