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8일 출석” vs 검찰 “조율 안 됐다”…날짜·횟수 신경전
2023-01-19 18:06:28 2023-01-19 18:06:28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 사건 관련 오는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검찰은 조율된 사항이 아니라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19일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28일 10시30분으로 의사 표시를 했으나 수사팀과 전혀 협의된 바 없다”며 “구체적 날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이 대표는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니 27일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28일 검찰 출석일은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이 대표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게 검찰 측 입장입니다.
 
검찰 “조사 범위 상당…이재명 2회 소환조사 불가피”
 
검찰은 사건 기록 등이 방대하고 조사 범위가 넓어 한 차례 소환만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 대표 측에 27일을 포함한 복수의 날짜를 전달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 과정에서의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해 당시 성남시장으로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던 이 대표를 상대로 출석을 요구했다”며 “조사 범위 내용이 상당한 점을 고려해 2회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 측은 사전에 검찰과 일정 협의 없이 1회 조사만 받겠다는 식으로 알려왔다고 합니다. 통상 오전 조사는 9시30분에 시작된다는 게 검찰 측 부연입니다.
 
다만 검찰은 이 대표 일정을 고려해 28일 10시30분 출석을 받아들이되, 2회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금 전달할 예정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 측 변호사에게) 피조사자에 대한 방어권 보장차원에서 2회 조사가 필요하다 전했다”면서 “(이 대표가) 28일에 출석하겠다고 했으므로 28일 조사는 생각하고 있다만 그 다음 조사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조만간 28일 이후 추가 출석에 대한 입장을 검찰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 소환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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