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선방한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선견지명' 통했다
과감한 투자로 배터리 등 신소재 분야 먹거리 활로
우크라 전쟁 등 고유가로 석유화학업체 불황 못피해
2023-01-30 06:00:00 2023-01-30 06:00:00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업계 불황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매출 5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매출 52조7186억원, 영업이익 3조3343억원으로 전망됩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 영업이익 33.6% 감소했습니다. 다소 아쉬운 실적이지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서는 꽤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는 '과감한 투자'와 '불확실성 대비'라는 투트랙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같은 기조는 신 부회장의 지난해 신년사에도 엿볼 수 있습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 대비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 지속가능성 중심 전환  △고객가치 혁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등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외부 환경 악화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다소 선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 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규제 등으로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폭등이 이어지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고환율과 고물가 등이 겹치면서 석유화학업체 대다수가 부진을 겪었습니다.
 
LG화학이 새로운 먹거리로 활로를 모색한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됩니다. LG화학은 첨단소재 분야에서 신규사업의 비중을 늘리며 배터리 소재 부문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을 꾀했는데요. 덕분에 석유화학 업계의 한파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신 부회장 역시 "Next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하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친환경 사업 성과를 가속화하자"고 언급,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LG화학이 꾸준히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한 점도 선방의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신 부회장은 "급격한 사업 환경 변화라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지속가능성이라는 메가트렌드를 향해 닻을 올렸고 친환경 비즈니스,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는데요. 
 
LG화학은 3대 사업 분야에서 차곡차곡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비지니스와 관련해선 2050년까지 친환경 소재 중심의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비즈니스'에 3조원을 투자할 것을 밝히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지 소재의 경우 신 부회장이 "2030년까지 전지 소재 12배 성장시켜 매출 60조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는데요. 2030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 배가 넘는 60조원을 달성하는 내용의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입니다.
 
신약 부문에서도 사업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합병(M&A)을 마쳤는데요.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한 첫 국내 기업이 됐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세계 상위 30위 제약사라는 목표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핵심 과제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신 부회장은  △내부 효율성 개선  △사업 모든 면에서 우선 순위화  △고객 경험 혁신 강화  △ 3대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 속도 제고  △ 지속가능성 추진 지속  △글로벌 사업자로서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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