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존재를 몰랐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사실에 입각해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의혹을 국민께 해소해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재판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그분(이 대표)은 공격받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본인 의지대로 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모든 걸 부인하고 있고 들통나면 또 다른 말을 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저는 숨겨왔던 때를 이번에 말끔하게 벗겨낼 생각이다. 자수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누굴 욕하거나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며 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이름은 '금기'…대장동 왜 일사천리였겠나"
아울러 이 대표의 이름을 입 밖에 내는 게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금기였다면서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배후로 이 대표를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 측이 대장동 수익 중 70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가 민간업자들한테 이재명 대표 이름을 팔면서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이라며 "그랬다면 저는 이 대표 옆에 있어선 안 되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는데, 어떻게 일사천리로 다 진행될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만약 몰랐다면 왜 의혹 제기가 없었나. 성남시에서 재검토 지시나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자신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 "천화동인 1호가 저의 것이라는 혐의는 터무니없는 모략적 주장"이라며"언론보도 전까지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전달 관련 1차 공판준비기일 출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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