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판매가 내리고 재료비 올라…농민 시름 깊어진다
통계청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발표
판매지수 125.7 전년대비 2.3% 하락
수입지수 12.7% 상승…125.2 집계
2023-02-03 13:52:38 2023-02-03 18:54:22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농가에서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이 8년만에 하락했습니다. 반면 재료비 등의 구매가는 올라 농가의 시름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25.7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습니다.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25.2로 전년 대비 12.7% 올랐습니다. 두 수치를 종합한 농가교역조건지수는 100.4로 전년 대비 13.4% 줄었습니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농가의 수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농업경영활동으로 생산된 농축수산물 72개 품목의 가격을 2015년 기준(2015=100)으로 수치화한 지수입니다.
 
농가판매가격지수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은 8년만에 처음입니다. 청과물 4.2%, 기타농산물 6.1% 상승세를 보였지만 곡물과 축산물이 각각 12.1%, 5.2%로 대폭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멥쌀 15.1%, 찹쌀 14.4%, 검정콩 19.8% 등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사육 마릿수 증가세가 최소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우고기 소비가 소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본다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거시지표 상황에서는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농가의 지출을 집계하는 농가수입가격지수는 125.2로 전년 대비 12.7% 올랐습니다. 이는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폭입니다. 재료비가 32.2%로 크게 올랐으며 경비가 19.9%, 가계용품이 4.8%로 상승했습니다. 
 
농가의 총 경영 여건을 반영한 농가교역지수는 전년 대비 13.4% 떨어진 100.4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측은 "농가판매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했다는 것은 농가의 수입이 전년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안 좋아졌다는 의미"라며 "판매지수가 하락하고 수입지수는 올라 교역지수 역시 영향을 받았다. 농민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농가판매가격지수가 8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사진은 농가판매가격지수 및 농가구입가격지수 추이. (사진=통계청)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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