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바이오' 세계시장에 도전장…원천 소재 개발은 '절실'
세계 시장 1조2000억달러 규모…'연 6.7%' 성장세
발효식품·건강기능식품·식품첨가물 비중 72.5% 차지
농식품부, 이달 중 육성 전략 발표…실제 상품화 방향 필요
2023-02-06 16:23:42 2023-02-06 16:23:42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 농업회사법인 파트너종묘는 열매가 작고 당도가 높은 '달코미 미니수박'을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개발된 분자표지 기술은 염기서열 정보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지 않고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품종 개발 기간이 약 30% 단축됐습니다.
 
# 벤처기업 바이오앱은 식물 기반의 돼지열병 백신 '허바백™'을 개발해 캐나다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식물 백신은 식물체에 항원단백질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동물세포 활용 백신보다 개발 기간이 짧고, 생산성도 높은 장점이 있어 유망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평균 6.7%의 성장세를 보이는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가 기업 맞춤형 지원을 추진합니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 생명 자원에 생명공학 기술 등을 적용한 농업 부가가치 신산업으로 통합니다.
 
하지만 그린바이오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가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품화에 이를 수 있는 방향타가 절실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해외 진출 확대를 담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종합대책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최근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분석을 보면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은 2020년 기준으로 약 1조2000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발효·건강기능식품, 식품첨가물 분야의 비중은 세계 시장의 7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식품과 사료 첨가물 등을 중심으로 2020년 2조7000억원을 수출한 바 있습니다.
 
농식품부가 마련 중인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 대책에는 그린바이오 상품화와 소재 생산 등 지원을 통한 산업화의 촉진,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확대 방안이 담길 예정입니다. 또 기업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해결할 수 있는 창구 마련 등 기업 맞춤형 지원이 이뤄집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CJ제일제당 바이오·식품 통합연구소에서 그린바이오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도 이날 수출 유망 품목을 발굴하기 위해 CJ제일제당(097950) 바이오·식품 통합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그린바이오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보란파마, 와이앤바이오, 잰135바이오텍, 고려바이오 등 미생물 기반의 농약·비료 등 그린바이오 제품 개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정황근 장관과 기업 관계자들은 상품화·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정 장관은 "그린바이오는 농식품 산업과 바이오가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농업 미래 성장 산업화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기업 수요에 기반한 현장형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자금·제품 개발·수출·데이터 등 산업 전반의 가치 사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기훈 경상국립대학교 환경생명화학과 교수는 "정부가 지속 투자한 것은 맞지만 실제 도움이 되는 원천 소재 개발이 안 되는 등 성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허 등록이나 논문 발표로 연구가 끝나지 않고 원천 소재 개발을 목적으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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