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이란' 논란에 대해 "이란이 분명 중동에서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필요성이 없다"고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 총리는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홍기원 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이 아크부대를 방문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말씀했는데 (준비된) 말씀자료에 있던 것인가'라고 묻자 "대통령의 모든 말씀과 관련해 다 미리 스크립트(Script·대본)가 있는 것만 (발언해도) 된다라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또 한 총리는 홍 의원이 '지금 UAE와 이란과의 관계는 어떻냐'고 묻자 "총리가 양국 간의 관계를 특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핵을 보유하고자 하는 노력, 북한과의 협력 가능성, 이런 것들 때문에 이란이 분명 중동에 있어서 하나의 큰 걱정거리로 인식된다"고 했습니다.
한 총리는 이란이 윤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항의한 데에 "한국과 이란과의 관계는 서로 간의 설명과 소통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하는 단계로 들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총리는 '대통령께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해 특사 파견 건의할 생각은 없나'라는 홍 의원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러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홍 의원은 "(총리와 여당이)대통령의 실언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파장을 키우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벌거벗은 임금님과 같은 잘못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는 앞으로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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