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금) 토마토Pick은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 상황 등을 총정리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잔해에 깔린 숫자만 20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20년 이내 최대 사망자는 2002년 아이티 지진으로 22만명입니다. 지진 발생 나흘이 지나면서 골든타임도 사실상 지나갔습니다.
지진(Earthquake)이란?
우선 지진에 대한 정의와 관련용어를 정리하겠습니다. 지진이란 지구내부의 활동과 판구조 운동으로 인해 장시간 축적된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방출되면서 지반이 흔들리는 자연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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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 : 지진 발생 시 지반 파괴가 시작된 곳으로 지진파가 발생한 지점
-진앙 : 진원의 바로 위 지표면 지점. 그 곳 지명을 지진 이름으로 정함
-규모 : 지진으로 방출되는 에너지를 지진계로 측정한 절대적인 크기. 통상적으로 쓰여지는 용어로, 이번 튀르키예 지진 규모는 7.8
-진도 : 특정 장소에서
느껴지는 상대적인 세기의 척도
-전진(foreshock) : 본진 이전에 일어나는 비교적 약한 지진. 대개 비슷한 위치에서 발생
-본진(main shock) : 특정 지역에서 연속된 지진이 일어날 때,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큰 지진
-여진(aftershock) : 본진이 일어난 후 뒤따라 일어나는 지진
10일 새벽 현재 피해 규모
튀르키예 지진은 지난 6일 오전 4시17분쯤,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발생했습니다. 규모는 7.8이었으며 진앙은 북위 37.20도, 동경 37.00도입니다. 지진 발생 깊이(진원)는 18㎞였습니다.
☞관련기사 다음 숫자는 10일 새벽 4시(한국시간) 기준입니다.
-사망자 : 튀르키예 1만7134명, 시리아 3192명
-부상자 : 튀르키예 6만6178명, 시리아 5158명☞관련기사
사망자 10만명 넘을 수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관련기사 경제적 피해도 막심한데요.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이 최대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관련기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강진 피해 지역에 석 달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5만명이 넘는 구호 인력 파견, 53억 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교육부는 오는 13일까지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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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발생 이유는?
'섭입' 아닌 '주향 이동', 여진 커져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아나톨리아판인데요. 북쪽에 유라시아판, 남쪽에 아프리카판, 동쪽에 아라비아판이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의 경계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엄청난 양의 압력이 방출돼 발생했습니다. 일반적인 지진은 하나의 판이 다른 판 아래로 말려들어 가는 '섭입(subduction)'으로 인해 지진이 발생하는데, 이번 지진은 주향이동(strike slip)을 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이로 인해 본진 이후 발생하는 여진도 역대급 규모가 나왔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본진이 발생한 이후 약 30시간 동안 발생한 여진은 모두 109차례에 달했는데요. 여진 대부분은 규모 4∼5 정도이나 규모 6 이상도 4차례나 됩니다. 최초 지진이 발생한지 11분 만에 6.7 여진이 덮쳤고, 약 9시간 뒤에는 본진 진앙에서 북쪽으로 95㎞ 떨어진 지역에서 7.5 여진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2시간 이내에 6.0 지진이 두차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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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 피해가 더 커진 이유
이번 지진이 유난히 피해가 더 커진 이유가 있는데요. 영국 BBC 등이 분석한 내용을 종합해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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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규모 : 역대 튀르키예 지진 규모에서도 손꼽히는 7.8 규모. 수소폭탄 수십 개가 한꺼번에 터진 정도의 충격.
-진원 깊이 : 얕은 진원 깊이(18㎞)로 더 심각한 타격
-발생 시간대 : 주민들이 집에서 잠을 자던 새벽 시간대에 첫 지진 발생
-허술한 건물 : 내진 설계 부실, 지속적 내전으로 건물 약화
-시리아 내전 : 반군 장악 지역에 구호단체 진입 어려움.
-환경 : 추위, 눈과 더불어 100여 차례가 넘는 여진 발생
국제사회 구호 현황
튀르키예가 강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게되자 국제사회는 튀르키예에게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등 전 세계 65개국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간략한 현황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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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역대 최다 인원인 구조대 118명 파견. 1차 500만 달러 규모 인도적 지원 제공. 의약품 등 긴급 구호품 전달 계획. 9일 현재 5명 구조
-미국 :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 파견
-EU : 27개, 1150명 규모 수색 구조팀과 의료팀 지원
-영국 : 77명 규모 구조팀 파견
-중국 : 1차 약 74억 원 규모 긴급 구호
-일본 : 75명 규모 구조대 파견
-우크라이나 : 87명 규모 구조대 파견
-기타 : 그리스, 인도, 그리스, 스웨덴, 핀란드 등 튀르키예-시리아와 적대 국가도 지원 예정
‘골든타임’에서 ‘미라클타임’으로
추위+여진, 수색 작업 난항
이토록 전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밈에도 여전히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하고, 추위까지 몰아치면서입니다. 특히 지진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여진도 문제입니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기적을 기다리는 시간에 접어 들었습니다.☞관련기사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생지옥 속 신생아 출생
이런 생지옥 속에서도 희망은 있는 법입니다.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아래서 신생아가 태어났는데요. 발견 당시 아이의 탯줄은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사망했지만, 아이는 건강하게 구출됐습니다. 아이 상태로 미루어 볼 때 지진 발생 후 7시간 후 태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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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지역도 구호 시작
이번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인 시리아 북서부 반군 통제 지역에는 구호 물자를 전달할 통로가 막혀 수색·구조는 물론 이재민 구호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제 막 구호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이의 유엔이 승인한 유일한 구호품 전달 통로가 이번 지진으로 손상되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유엔은 시리아 정부군 통제 지역을 통해 반군 지역에 원조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알아사드 정부는 국제 사회의 구호품 전달은 정권을 통해야만 한다면서 튀르키예를 통해 반군 지역에 보내는 것을 반대한 바 있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은 지도자가 되면 안됩니다.☞관련기사
지진으로 집권한 에르도안
지진으로 실각하나?
이번 지진으로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 인생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1999년 1만7000명 사망자를 낸 규모 7.6 이즈미트 강진과 2001년 경제 위기에서 정부 대응이 형편없었다는 심판론 속에 치러진 2002년 조기 총선에서 권력을 잡은 바 있는데요. 이번에 1999년 이후 최악으로 꼽히는 강진이 발생했고, 치솟는 물가로 민생고가 가중된 국가적 위기가 마치 그때 당시와 닮아있습니다.☞관련기사 튀르키예는 이즈미트 강진을 겪은 후 지진 예방과 피해 대응에 쓰겠다며 지진세를 도입한 바 있는데요. AFP는 튀르키예가 20년 간 지진세로만 총 880억리라(약 5조9000억 원)를 걷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튀르키예에서는 구조작업 지연, 지진세의 불분명한 용처, 속절없이 무너진 건물들의 부실공사 정황 등을 놓고 주민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재해 대응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제기되면 에르도안의 대선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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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대지진 순위
미국 CNN 방송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역대 최악의 지진 순위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역대 10위 안에 들어갑니다. 2004년 남아시아(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태국) 대지진은 사망자 수를 따로 표기했습니다. 남아시아 대지진 당시 2위 인도네시아와 8위 인도를 통합하면 튀르키예는 8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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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2010년 아이티 : 규모 7.0. 사망자 22만 2570명
②2004년 인도네시아 : 규모 9.1. 사망자 16만5708명
③2008년 중국 : 규모 8.0. 사망자 8만7476명
④2005년 파키스탄 : 규모 7.6. 사망자 7만3338명
⑤2004년 스리랑카 : 사망자 3만5399명
⑥2003년 이란 : 규모 6.4. 사망자 2만6796명
⑦2011년 일본 : 규모 9.0. 사망자 1만9846명
⑧2004년 인도 : 사망자 1만6389명
⑨2015년 네팔 : 규모 7.8. 사망자 8831명
⑩2004년 태국 : 사망자 약 8345명
규모별 지진 강도
가장 널리 쓰이는 지진 규모 등급인 리히터 규모별 지진 강도를 정리해봤습니다.
-0~2.9 : 지진계에 의해서만 탐지 가능.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는 정도
-3~3.9 : 큰 피해 없이 진동만 느껴지는 정도
-4~4.9 : 심각한 피해는 없지만 실내 물건들이 흔들림
-5~5.9 : 소규모 및 부실공사 건물의 피해 발생 가능
-6~6.9 : 최대 160km에 걸쳐 모든 건물 피해 불가피
-7~7.9 : 지표면 균열, 건물 기초 및 지하 매설관 파괴
-8~8.9 : 수백 km 지역에 걸쳐 교량 및 대형 건물까지 파괴
-9이상 : 육안으로 지면의 흔들림 확인 가능. 수천 km 지역 파괴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지질학적으로 한반도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대지진이 발생해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다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경주 지진, 포항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외부 강진 발생에 따라 지진 발생 횟수가 잦아지거나 규모를 키울 수도 있어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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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시 대비 요령은?
국민안전처는 지진 발생시 행동 요령을 공개했습니다.
-집안에 있을 때는 탁자 아래로 몸을 피하고 가스-전기 등을 차단
-집 밖에 있을 때는 가방 등으로 머리 보호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안내 방송에 따름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을 경우, 빠르게 내린 후 계단으로 대피
-지하철 내에서는 손잡이를 잡고 안내 방송에 따름
-운전 중일 경우, 도로 우측에 차를 세우고 라디오 등을 통해 정보 입수
-산 또는 바다에 있을 시 신속히 벗어남
-근거없는 유언비어 믿지 않기
-지진이 멈춘 후에도 여진을 고려해 안전 확인 후 건물 진입
튀르키예를 돕는 방법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하고 난 후 국내 유명인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튀르키예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축구선수 김민재(나폴리), 배구선수 김연경(흥국생명) 등이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도 국내외 구호단체와 비정부기구(NGO)가 진행하는 긴급 구호 모금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구호물품을 보낼 주소와 우선적으로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공유했습니다. 튀르키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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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해피빈' 등 온라인 기부 포털에서 기부하기
-튀르키예 대사관에 물품을 보내거나, 공식 링크를 통해 현금 기부하기
-터키 한인회를 통한 기부
-카카오 '같이 가치'에서 댓글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