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일 대통령 관저로 쓰일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이 2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용산 관저 결정에 개입한 의혹 관련해 대통령실로부터 현안질의와 업무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운영위가 정쟁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막아섰습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지금 대통령실은 천공의 천자만 나와도 김건희 여사의 김자만 나와도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고 심지어 김 여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실발로 윤 대통령이 '노란봉투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대통령 의중인지 대통령실 몇몇 사람들 의견인지 확인해야 한다. 위원장님은 양당 간사가 현안질의와 업무보고 일정을 대략적으로라도 협의할 수 있도록 촉구해달라"고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운영위원장에게 요구했습니다.
강득구 의원도 "운영위 업무보고와 현안질의가 열리지 않는 것을 놓고 주변에서 '윤 대통령은 뭐가 그렇게 두려운 것이냐', '국민의힘은 왜 역할을 못하느냐'는 말이 많다. 대통령실이 현안질의를 통해 당당하게 답하면 끝날 일"이라며 "하지만 천공 관련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빨리 업무보고 등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반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천공 의혹 등을 주장하며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운영위는 정쟁의 자리가 아니다"며 "야당 대표가 기초단체장 시절에 저지른 범죄를 물타기하는 운영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앞서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실 업무보고와 현안질의 대신 법안 심사만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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